2025년 11월 7일 금요일

의식의 강 : The River of Consciousness | 올리버 색스 | 알라딘

[전자책] 의식의 강 : The River of Consciousness | 올리버 색스 | 알라딘


[eBook] 의식의 강 : The River of Consciousness 
올리버 색스 (지은이),양병찬 (옮긴이)알마 출판사2018-04-01 
원제 : The River of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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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 Point : 138

8.9 100자평(9)리뷰(28)




종이책 페이지수 : 252쪽



편집장의 선택
"웃으며 안녕! 올리버 색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올리버 색스는 2015년 8월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남긴 글 '나의 생애'는, 자신의 삶을 간결하게 정리하며 아직 살아있는 이들의 삶에 특별한 감흥을 전했다. 그리고 2년 반이 흐른 오늘, 그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가 도착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2주 전에 윤곽을 잡고 출간을 제안한 이 책에는, 그에게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을 전해준 앞선 과학자들, 생명, 진화, 의식 등 그가 평생 고민한 주제들, 지루함을 불편해하고 엉뚱함에는 귀 기울이는 태도, 이로부터 만들어졌을 깊은 통찰과 따뜻한 긍정이 가득하다. 이제야 슬픔과 아쉬움보다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그를 만나는 기분이다. 그가 건넌 '의식의 강'에 살며시 발을 담그고 상상한다, 그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 과학 MD 박태근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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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따뜻한 의학’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에세이집. 이 책에 수록된 10편의 에세이는, 2015년 8월 올리버 색스가 전이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뉴욕타임스> 등에 발표된 글들을 직접 선별한 것으로서 그를 기억하는 많은 독자들을 위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의 전반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으로 하등동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물체들의 과학적 미스터리를 풀어내며, 진화의 의미, 의식의 본질, 시간의 인식, 창의력의 발현 등 과학의 심오한 주제에 관해 다루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이고, 또 어떤 이야기는 위대한 과학자(다윈, 프로이트, 윌리엄 제임스 등)의 다양한 연구 사례를 풀어낸 글이다.

꽃 연구를 통해 진화론에 대한 최고의 증거를 제시했던 찰스 다윈, 한때 신경학자로서 인간의 불가사의한 행동을 끊임없이 연구했던 프로이트, 시간, 기억, 창의력에 관한 경험적 특이성에 주목했던 윌리엄 제임스. 이외에도 많은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 업적과 신경학자로서 그가 진료했던 환자들의 임상기록을 통해, 과학자들이 탐구하는 중요한 의문점들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미국의 <사이언스>는 “이 에세이들을 읽은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물이 흘러가며 자갈이 들춰지면, 그 아래에서 예기치 않았던 양상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평했다.


목차


서문

다윈에게 꽃의 의미는?
스피드
지각력-식물과 하등동물의 정신세계
우리가 몰랐던 프로이트?청년 신경학자
오류를 범하기 쉬운 기억
잘못 듣기
모방과 창조
항상성 유지
의식의 강
암점-과학에서 비일비재한 망각과 무시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첫문장
우리는 찰스 다윈Charles Darwin에 관한 고전적인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P. 35~36 ‘영겁의 세월’이라는 개념과 ‘하나하나는 작고 지향성이 없지만, 축적되면 새로운 세상(엄청나게 풍부하고 다양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힘은 중독성이 있었다. 진화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신의 계획에 대한 믿음이 제공하지 못한) 심오한 의미와 만족감을 제공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세상에는 이제 투명한 유리창이 생겼고, 우리는 그 유리창을 통해 생명의 역사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진화는 지금과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 즉 공룡이 아직도 지구를 배회할 수 있고, 인간이 아직 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삶은 더욱 소중하고 경이로운 현재진행형 모험ongoing adventure(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것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연glorious accident이라고 불렀다)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삶은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늘 민감하다. 접기
P. 37 다윈을 통해 나의 생물학적 독특성, 생물학적 내력, 다른 생명 형태와의 생물학적 혈연관계를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지식은 내 마음속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자연을 내 고향처럼 느끼게 해주고, (인간의 문명사회에서 나에게 맡겨진 역할은 차치하고) 나 자신만의 고유한 생물학적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동물의 삶은 식물의 삶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인간의 삶은 다른 어떤 동물의 삶보다도 복잡하지만, 모든 생물은 각자 나름의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생물학적 의미의 기원은, 다윈이 부단한 식물 연구를 통해 꽃의 의미를 통찰한 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아주 오래전 런던의 한 정원에서 그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접기
P. 70 우리 인간들은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운동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약간 빠르고 어떤 사람들은 약간 느리다.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하루 중 시간에 따라 에너지와 몰입도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젊었을 때는 활기차고 약간 빨리 운동하고 빠릿빠릿하게 생활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운동속도와 반응시간이 조금씩 느려진다. 그러나 적어도 (통상적인 상황에 처한) 일반인들의 경우, 이러한 속도들은 매우 제한적이다. 노인과 청년 사이, 세계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와 생활 스포츠인들 사이에 반응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기본적인 정신 작용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연산, 인지, 시각연합visual association 등의 최고 속도는 별 차이가 없다. 체스 달인의 눈부신 성적, 암산왕의 번갯불 같은 계산, 명연주자의 연주, 기타 거장들의 솜씨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지식, 암기한 패턴과 전략, 엄청나게 정교한 기술 때문이지 기본적인 신경 속도 때문은 아니다. 접기
P. 89 다윈은 《비글호 항해기》에서 조수 웅덩이 속의 문어가 자신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했는지 설명했는데, 처음에는 경계심을 품었다가 나중에는 호기심으로 바뀌었고 심지어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문어는 어느 정도 길이 들 수도 있어서, 사육자들은 종종 그들과 공감을 나누고 약간의 정신적·감정적 친근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가 두족류에게 의식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논란이 많다. 그러나 개犬가 의미 있는 개체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는 아무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못지않은 문어의 의식을 인정하지 못할 이유가 뭔가? 접기
P. 133~134 우리의 정신이나 뇌 속에 기억의 진실성(또는, 최소한 기억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존 여부)을 확인하는 메커니즘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역사적 진실에 직접 접근할 수 없으며, 진실에 대한 느낌이나 주장은 감각과 상상력에 동일하게 의존한다. 헬렌 켈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뇌에 직접 전달하거나 기록할 방법은 없으며, 고도의 주관적 방법으로 여과하여 재구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마다 여과 및 재구성 방법이 다르고,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나중에 회상할 때마다 재여과되고 재해석되기 일쑤다. 그러니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서사적 진실밖에 없고, 우리가 타인이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재범주화되고 다듬어진다. 기억의 본질 속에는 이러한 주관성이 내장되어 있으며, 주관성이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뇌의 토대와 메커니즘에서 유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착오는 비교적 드물고, 우리의 기억은 대부분 굳건하고 신뢰할 만하다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접기
P. 140~141 잘못 듣기라는 즉흥적 발명품에는 이따금씩 일종의 스타일이나 재치가 가미되는데, 여기에는 듣는 사람의 관심사와 경험이 어느 정도 반영된다. 그래서 나는 잘못 듣기를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해하기보다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최소한 나의 귀에는 ‘암cancer의 병력’이 ‘칸토어Cantor의 경력’으로(칸토어는 내가 좋아하는 수학자 중 한 명이다), 타로카드tarot card가 익족류pteropod로, 장바구니grocery bag가 시집 든 가방poetry bag으로, 실무율all-or-noneness이 구강마비oral numbness로, 현관porch이 포르셰Porsche로,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라는 단순한 멘트가 “내 발에 키스해줘요Kiss my feet!”라는 요구로 들릴 수 있다. 접기
P. 145~146 수전 손택의 독서 편력에 대한 설명(그녀는 원초적 창의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설명을 했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엄청난 에너지, 열정, 열광, 사랑을 품은 어린 영혼들은 지적인 롤모델을 갈망하며, 그들을 모방함으로써 자신의 기술을 갈고닦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동서고금의 지식과 ‘인간 본성 및 경험의 다양성’에 관한 지식을 광범위하게 섭취했고, 이러한 지식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로 하여금 자신만의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접기
P. 155 진정한 독창성은 의식적인 준비와 훈련뿐만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준비도 요구하는데, 무의식적인 준비가 진행되는 과정을 잠복기incubation period(또는 숙성기)라고 한다. 잠복기는 가용 자원과 영향력을 잠재의식 속에서 통합하고 소화하여 자기 자신만의 뭔가로 재조직하고 합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P. 196~197 인간의식은 모든 개인의 의식에 주제적으로나 개인적인 연속성을 부여한다. 나는 7번가의 한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쓰며,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바라본다. 나의 주의력과 집중력은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빨간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지나가는 모습, 한 남자가 재미있게 생긴 반려견을 데리고 가는 모습, 그리고 태양이 마침내 구름을 비집고 나오는 장면을 본다. 그러나 그런 것들 말고 의도치 않게 내 주의를 끄는 것들도 있다. 자동차 경적소리, 담배연기 냄새, 인근의 가로등 불빛…. 이 모든 사건들은 잠시 동안 내 주의를 끈다. 그런데 1,000가지 가능한 지각 중에서, 내가 유독 그런 것들에만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그 배경에는 아마도 성찰, 기억, 연상 등이 깔려 있을 것이다. 의식이란 늘 능동적이고 선택적이기 마련이므로, 나의 선택에 정보를 제공하고 나의 지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하여 모든 감정과 의미는 나 자신만의 독특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7번가가 아니라 ‘나만의 7번가’이며, 거기에는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가미되어 있다. 접기
P. 208 세부적인 면에 집착할 경우,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경과학자들은 세부 사항들을 다시 취합하여 일관된 전체coherent whole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경생리학적 수준에서부터 심리학적 수준, 나아가 사회학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결정요인determinant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결정요인들 간의 지속적이고 흥미로운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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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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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 퀸스칼리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베스에이브러햄병원, 컬럼비아대학, 뉴욕대학 등에서 신경과 의사, 교수로 활동했다. 독특한 신경학적 문제를 겪는 환자들의 사연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담아 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뮤지코필리아》 등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증상과 병명으로 환자를 분류하기보다, 그들 각자가 세상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고유한 방식을 포착하고자 한 색스의 기록은 인간 뇌에 관한 현대의학의 이해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로부터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록펠러대학에서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토머스상을 수상했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여 년간 친구이자 동료 과학자인 수전 배리와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을 주고받았다. 접기

최근작 : <디어 올리버>,<올리버색스 : 그의 생애>,<올리버 색스 : 그의 생애> … 총 290종 (모두보기)

양병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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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습니다. 약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의약학과 생명 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진화론의 교과서로 불리는 《센스 앤 넌센스》와 알렉산더 폰 훔볼트를 다룬 화제작 《자연의 발명》을 번역했고, 2019년에는 《아름다움의 진화》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 옮긴 책으로, 《이토록 굉장한 세계》, 《브레인 케미스트리》, 《하나의 세포로부터》, 《자연 그대로의 자연》 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해외 과학 저널에 실린 의학 및 생명 과학 분야의 최신 동향을 신속하게 번역하여, 페이스북에 무료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담벼락 밑에는 ‘배고픈 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 참는다’는 진심 어린 좌우명이 적혀 있습니다. 접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미디어 소개]
☞ 뉴시스 2018년 3월 06일자 기사 바로가기
☞ 경향신문 2018년 3월 09일자 기사 바로가기
☞ 일요시사 2018년 3월 19일자 기사 바로가기

신경학자이자 저술가였던 올리버 색스가 남긴 마지막 과학 에세이
‘따뜻한 의학’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에세이집 《의식의 강》(알마, 2018)이 출간됐다. 이 책에 수록된 10편의 에세이는, 2015년 8월 올리버 색스가 전이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뉴욕타임스> 등에 발표된 글들을 직접 선별한 것으로서 그를 기억하는 많은 독자들을 위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의 전반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으로 하등동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물체들의 과학적 미스터리를 풀어내며, 진화의 의미, 의식의 본질, 시간의 인식, 창의력의 발현 등 과학의 심오한 주제에 관해 다루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이고, 또 어떤 이야기는 위대한 과학자(다윈, 프로이트, 윌리엄 제임스 등)의 다양한 연구 사례를 풀어낸 글이다. 꽃 연구를 통해 진화론에 대한 최고의 증거를 제시했던 찰스 다윈, 한때 신경학자로서 인간의 불가사의한 행동을 끊임없이 연구했던 프로이트, 시간, 기억, 창의력에 관한 경험적 특이성에 주목했던 윌리엄 제임스. 이외에도 많은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 업적과 신경학자로서 그가 진료했던 환자들의 임상기록을 통해, 과학자들이 탐구하는 중요한 의문점들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미국의 <사이언스>는 “이 에세이들을 읽은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끊임없이 흐르는 시냇물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물이 흘러가며 자갈이 들춰지면, 그 아래에서 예기치 않았던 양상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평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 그리고 문학적 글쓰기
이 책에는 과학사의 명저로 남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의 원리》를 비롯해 H. G. 웰스의 소설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서와 연구 내용, 그리고 시대적 장애를 극복한 과학자들의 비화들이 소개된다. 이는 올리버 색스의 탁월한 글 솜씨를 거쳐 매혹적인 인간적 스토리로 펼쳐지고, 또한 그의 방대한 과학적 지식과 호기심을 통해 하나하나 들추어내는 자연의 신비와 빛나는 영감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깊고 폭넓은 과학적 이슈와 더불어 올리버 색스의 자전적 체험 에피소드들은 한 편의 매력적인 픽션처럼 흥미롭다. 어린 시절 ‘벌과 나비가 없고, 꽃의 향기와 색깔이 없었던 세상’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준 어머니의 목련나무 이야기를 통해 진화론과 모든 생물의 생물학적 의미에 대해 어렴풋한 깨달음을 얻었던 에피소드, ‘루게릭병에 걸린 홍보전문가(publicist)’를 ‘루게릭병에 걸린 갑오징어(cuttlefish)’로 잘못 듣고도 정교한 신경계를 가진 두족류(문어, 갑오징어 등)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었던 에피소드 등.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 집 뒤뜰에 떨어진 테르밋 소이탄 이야기는 압권인데, 그 무시무시한 기억은 형의 편지 내용을 읽었던 것을 마치 자신이 경험했던 기억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인간은 오류투성이이고 나약하고 불완전한 기억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유연성과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올리버 색스는 이 책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적 정보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여러 동식물의 진화 과정을 들여다보며, “지금의 인간은 어쩌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연의 결과물이고, 또한 그 삶은 더욱 소중하고 경이로운 현재진행형”일 수도 있다는 인식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그리고 뇌 영역의 오류로 인해 생기는 ‘잘못 듣기’의 사례에서 인간의 지각은 사람들마다의 관심사와 경험이 반영된다고 하며, 자신은 ‘장바구니(grocery bag)를 시집 든 가방(poetry bag)으로, 현관(porch)을 포르셰(Porsche)로,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라는 단순한 멘트가 “내 발에 키스해줘요(Kiss my feet)!”라는 요구로 들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올리버 색스의 통찰력이며, 문학적 글쓰기의 힘이다. 따라서 《의식의 강》은 올리버 색스의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려는 무한한 과학적 호기심과 더불어, 인간과 인간의 삶을 애정과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감동적인 메타포를 담은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들
‘지렁이와 같은 하등동물에게도 인간과 같은 정신세계가 있을까?’ ‘인간이 지각하는 속도와 시간은 다른 동식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인간의 기억은 신뢰할 만한 것인가?’ ‘인간의 창의력은 어떻게 발현되는 것인가?’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다른 저서들이 그러했듯 그는 이 책에서도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관한 미지의 의문들에 대해 천착한다. 그는 과학자들의 유명한 저서와 논문, 서신 그리고 자신이 직접 진료했던 환자들의 임상기록을 회고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과학적 여정을 펼쳐나간다. 그리하여 색스 박사는 두족류들이 피부의 색깔, 패턴, 질감을 바꿈으로서 복잡한 감정과 의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 투렛증후군과 파킨슨증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훨씬 능가하는 시간과 속도 감각이 있다는 사실, 인간의 기억이란 지속적으로 재범주화되고 다듬어지므로 서사적 진실밖에 없다는 사실, 창의력의 발현에는 모방이 필수적이고, 무의식적 숙성 기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등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이끌어내고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그는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경학자였다. 더불어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를 이어가며,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그에 관한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왔던 경이로운 작가였다. 인간의 뇌와 정신이라는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를 대중과 함께 소통하려고 애썼으며, 또한 가장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주제를 인간적이고 문학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던 ‘따뜻한 학자’였다. <뉴욕 매거진>은 이렇게 말했다. “지성에 관해서는, 그는 철학자다. 그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질문을 찾아가는 철학자이다. 그는 무려 82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마음(mind)이 무엇입니까’가 가장 큰 물음일 것이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82세로 사망하기 직전에 쓴 《고맙습니다》가 그러했듯, 그가 노년에 쓴 글들은 통찰력과 아름다움으로 빛을 발한다. 그는 생을 다하기 전까지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 동물, 식물의 아름다움과 그 순수한 미지의 영역을 예찬하며 탐구했다. 그의 글에는 언제나 과학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넘쳤기에, 〈뉴욕타임스>는 그를 “의학계의 계관시인(The poet laureate of medicine)”이라 칭하기도 했다.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연인이기도 했던 작가 빌 헤이스는 이 책이 처음 구성되었던 날의 기억을 다음과 같이 회고 했다. “2015년 8월, 어쩌면 그는 곧 죽을 수도 있었다. 나는 그날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한다. 올리버는 갑자기 원기를 회복했다. 책상에 앉아 마지막 저서가 될 책의 목차를 불러줬다. 그 일은 ‘죽어간다는 것’의 ‘끔찍한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가운 기분전환거리였기 때문이리라. 올리버에게 지루함이란 그가 그동안 견뎌온 불편함보다 더 나쁜 것이었다.” 올리버 색스는 통찰력을 겸비한 시적 언어로 과학이라는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생명의 역사와 인간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우리와 끊임없이 소통해왔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 책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아름다운 삶은 뭔가를 계속 추구하는 삶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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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마음이 아리다... 색스의 부재가 이렇게 내게 컸었나...언제 내가 이 위대한 이야기꾼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게 가까운 이들의 이별은 이제 나의 의무인가 보다...
군자란 2018-03-19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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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작에 끌리고 표지에 한 번 더 끌리고
카바라도시 2018-03-23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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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와 환각에서 만났던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책.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과 거기에서 얻는 인생에 대한 통찰. 책 표지와 장정과 종이질과 번역까지 색스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넘쳐서 즐거운 독서체험이었다.
반유행열반인 2018-03-26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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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아닌 에세이로 조금씩 읽어가는 중. 아이고, 읽다보면 간혹 눈에서 멀미난다 !
별이랑 2018-05-2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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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에세이는 아니고, 확실히 신경학자의 에세이. 내용이 아주 재미없는 건 아닌데 나이드신 분이 쓴 글임이 너무 확연히 드러나고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음.
inblossom 2018-05-2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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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백조의 노래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고 부지런히 아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 [1] 공자가 《논어》 술이(述而) 편에서 자기 자신을 평한 말이다. 학문이란 배우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사색을 많이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을 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간절하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할 가능성도 높고 훨씬 즐겁... + 더보기
cyrus 2018-04-15 공감(2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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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서의 시간 ㅡ 의식의 강

F 의식의 강 ㅡ 올리버 색스 , 양병찬옮김 , 알마ㅡ다윈은 이 서문에서 자신의 좌우명을 분명한 어조로 제시했다 . " 대상을 더욱 잘 설명하라 , 할 수 있는 데까지 . "다윈은 난초와 꽃을 전례 없이 면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 종의 기원 > 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이 담긴 책으로 펴냈다 . 이는 그가 현학적이거나 강박적인 인물이어서가 아니라 , 세밀하지 않으면 유의미하지 않다고 느끼는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이었다 . 사람들은 ' 신이 세세한 것이 관여한다 ' 고 믿었지만 , 다윈은 '... + 더보기
[그장소] 2018-03-25 공감(20)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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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서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이론이 낡은 이론을 무효화하거나 대체하는 게 아니라, 낡은 개념들을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재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명한 직유법으로 이 개념을 확장했다.



비유법을 사용하여 설명해보겠다.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는 것은 낡은 헛간을 부수고 그 자리에 마천루를 세우는 것과 다르며, 그보다는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은 위로 올라감에 따라 시야가 새롭고 넓어지며, 출발점과 다채로운 환경 사이에서 예기치 않았던 관련성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은 변화무쌍한 산행길에서 장애물을 통과하여 마침내 널따란 시야를 확보한다. 그러나 출발점은 아직 존재하며, 크기가 아무리 작아 보이고 시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더라도 여전히 시야에 들어온다. (p226)





올리버 색스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이 에세이는, 무엇보다 스쳐 지나간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이 돋보였다.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시대에 맞지 않아서 당시의 과학자들의 생각과 달라서 등등의 이유로 그냥 묻혀 있다가 오랜 세월 후에 다시금 대두되곤 한다. 어쩌면 여건이 맞아떨어져서 또 어쩌면 몇몇의 천재들이 이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인슈타인의 위 말처럼 이 모든 것이 '발전'이라는 것의 진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발견되고 어쩌면 그 가는 길 중에 외면당하고 회피되고 거부당하기도 하면서 직선으로 쭉 가는 게 아니라 지그재그로 움직여가면서 어느 순간에 다시금 길을 찾아 그 출발점을 확인하게 되는 것. 그것은 누구 하나의 힘이 아니며 역사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토대 위에 누군가 벽돌 하나 더 올림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일 게다. 뉴턴마저도 이전 세대를 부정하고 자신의 이론이 독창적임을 강조했다고는 하지만, 누구든 "거인의 어깨"를 빌리지 않고는 발전이라는 것, 새로움이라는 것을 일구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올리버 색스의 글을 읽으면서,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 노익장으로도 끊임없이 이런 시선을 가질 수 있고 이런 글을 써낼 수 있었던 그가 평생 지녔던 것은 무엇일까. 한편으론 그가 가졌던 그 많은 지식들, 그 치밀한 시야들이 이젠 세상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글로써 여전히 우리를 감동시키고 있으니, 나는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고 그도 누군가에게는 '거인'으로서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기억은 고정되고 활기 없고 간편적인 수많은 흔적들을 고스란히 재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반응이나 경험들을 바라보는 전반적 태도‘와 ‘이미지나 언어의 형태로 저장된 세부 사항‘을 기초로 하여 상상력이 가미되어 구성되거나 재구성된다. 심지어 가장 기초적인 암기와 반복의 경우에도 기억이 늘 정확한 것은아니다. 따라서 기억의 정확성을 절대시할 필요는 없다. (p109)



인간의 기억은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취약하며 불완전하지만,굉장히 유연하고 창의적이다. 출처에 대한 혼동과 무차별성은 역설적으로 큰 힘을 발휘한다. 어디 한번 생각해보라! 만약 모든 지식에 출처가 표시된 꼬리표가 붙어 있다면, 우리는 종종 엄청난 양의 부적절한 정보에 압도당할 것이다. 출처에 무관심한 우리의 뇌는 ‘우리가 읽고 들은 것‘과 ‘타인들이 말하고 생각하고 쓰고 그린 것‘을 통합하여, 마치 1차기억인 것처럼 강렬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덕분에 우리는 타인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고, 타인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예술, 과학, 종교가 포함된 문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공동정신common mind에 참여하고 기여함으로써 보편적인 지식연방commonwealth of knowledge을 구성하게 된다. 기억은 개인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많은 개인들 간의 교류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34)



멀린 도널드Merlin Donald는 <현대 정신의 기원Origins of the Modern Mind>에서, 모방문화mimetic culture를 문화와 인지능력 진화의 핵심 단계로 간주한다. 그는 흉내, 모방, 미메시스mimesis를 명확히 구분한다.

첫째, 흉내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가능한 한 정확한 사본duplicate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따라서 누군가의 얼굴 표정을 정확히 재현하거나 앵무새가 다른 새의 소리를 정확히 모사하는 것은 흉내에 해당한다. 둘째, 모방도 대상을 재현하지만, 똑같이 따라 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는 자녀들은 모방을 하는 것이지 흉내를 내는 것은 아니다. 셋째, 미메시스는 모방에 표상representation이라는 차원을 첨가한다. 그리하여 흉내와 모방을 통합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키며, 하나의 사건이나 관계를 재현하는 동시에 표상한다. (p148)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든지 타인이나 주변의 문화로부터 아이디어를 차용한다. 아이디어는 늘 공중에 떠돌아다니며, 우리는 종종 의식하지 않고 오늘날 유행하는 구절과 언어들을 차용한다. 우리는 언어를 발견하고 그것을 빌려 와, 각자 개별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해석한다. 우리는 언어를 차용하는 것이지, 발명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왜 남의 것을 차용하거나 모방하거나 베끼거나 영향받는가‘가 아니라, ‘차용하거나 모방하거나 베낀 것을 갖고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다. 다시 말해서, ‘남의 것을 완전히 소화시켜 자기 것으로 만든 다음, 자기 자신의 경험, 생각, 느낌, 입장과 혼합하여 얼마나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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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05-26 공감(16)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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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강] 나는, 하루는 커녕 한달동안 읽는다.



편하게 읽겠다는 나의 짧음을 실감하며 참으로 오래도록 붙잡고 있는 글. [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식물에게 다정하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찰스 다윈 이였기에 끌어낼수 있는 진화론을 언급하고, 뇌전증을 말하며 도스토옙스키를 인용하고, 프로이트의 세계를 안내하기도 하는 작가의 글에 때론 반짝이면서 혹은 졸다가 다시 읽어가면서 감탄하고 있다.

이 글을 어찌 하룻밤에 다 읽을 수 있을까? 나는 한달로도 모자라서 아직도 꾸물꾸물 중이다.

일화 하나하나 마다 내게는 새로운 배움이고 놀라움이니 여러모로 신선하다.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환자와 여러 현상들을 소개 하면서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작가의 글에 공부하는 것처럼 말고 쉽게 넘겨보겠다는 1인 누구였던가....단순히 병으로 치부했던 증상이 마치 초능력 같고, 진화론 저 밑바닥 생물로 취급했었더니 뛰어난 신경과 감각이 있고...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내게는 어렵긴한데 의외의 곳에서 재미있는 부분도 있는 글이다.










투렛증후군은 강박행위, 틱, 불수의 운동, 정체불명의 소리가 특징인데, 이 경우에도 운동속도가 현저하게 빨라질 수 있다. 어떤 환자들은 날아가는 파리를 맨손으로 잡을 수도 있는데, 한 환자에게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자기는 특별히 빨리 움직이는 것 같지 않고, 그 대신 파리가 천천히 날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 본문 p 62~63 중에서.






곤충도 대단하지만, 무척추동물 중의 천재로 소문난 두족류(문어,갑오징어,오징어)의 경우에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 먼저 그들의 신경계는 규모가 훨씬 커서, 문어는 5억 개의 신경세포를 뇌와 팔에 배분하고 있다(참고로, 생쥐는 겨우 7,500만 ~ 1억 개의 신경세포를 갖고 있다). 문어의 뇌는 놀라울 정도로 조직화되어 있어, 수십 개의 독특한 기능을 발휘하는 뇌엽이 존재하며 포유류와 유사한 학습계와 기억계를 보유하고 있다.
- 본문 p 87 ~88 중에서.





자연은 뇌를 만들기 위해 최소한 두 가지의 색다른 방법을 채택했다. 사실 동물계에는 문phylum의 수만큼이나 많은 뇌가 존재한다. 상이한 동물들을 갈라놓는 심오한 생물학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모든 동물들은 나름 다양한 수준의 정신을 발달시키거나 보유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동물들 중 하나일 뿐이다.
- 본문 p 8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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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8-11-18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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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과 창조 157페이지 중..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든지 타인이나 주변의 문화로부터 아이디어를 차용한다.아이디어는 늘 공중에 떠돌아다니며,우리는 종종 의식하지 않고

오늘날 유행하는 구절과 언어들을 차용한다.우리는 언어를 발견하고 그것을 빌려와,

각자 개별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해석한다.

우리는 언어를 차용하는 것이지,발명하는게 아니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것은 '왜 남의 것을 차용하거나 모방하거나 베끼거나 영향받는가'가 아니라

'차용하거나 모방하거나 베낀 것을 갖고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다.

다시말해서,

'남의 것을 완전히 소화시켜 자기 것으로 만든 다음,자기 자신의 경험,생각,느낌,입장과

혼합하여 얼마나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것인가'가 중요하다.



===>가끔 일기를 쓰든,마구잡이 낙서든,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한 단어들을 사용하며

남의 글을 차용,모방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곤 한다.

떠돌아 다니는 낱말들을 내가 주워모아 내방식대로 취합했을뿐 나 역시도

모방한게 아니다.

올리버 색스의 글은 나의 이런 생각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책 장을 넘길때마다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문장에 작가의 지적 현란함을

엿 볼수 있었다.

의식의 강을 닫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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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재산책 2018-05-08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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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식의 향연 ‘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는 진화론, 식물학, 화학, 의학, 신경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이 책에 수록된 10편의 에세이는 투고한 자료를 묶어 펴낸 책으로 전문영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다윈과 프로이트, 윌리엄 제임스를 통해 이론적 토대를 제시하고 의사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와 자신의 경험 등을 엮어 어려운 개념과 증상들을 통해 인간의 뇌와 정신세계, 의식의 본질, 의식과 시간의 흐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 발현 등등 때론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지만 과학 분야에 무지한 나에게도 읽다보면 이해가 되고 궁금한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었던 매우 유익하면서도 지적 흥미를 자극한 책이었다.



‘의식의 강’은 다윈으로부터 시작한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쓴 진화론의 주인공이라는 유명한 사실보다 여섯권의 책과 일흔 편의 논문을 쓴 식물학자에 주목한다. 다윈은 식물에 대한 애정과 탐구에 늘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었고 비글호 탐험에 동행한 것도 식물학자로서였다. 식물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은 종의 기원을 출간하고 난 후라고 한다. 창조론에 대한 정면 도전이 쉽지 않았던 시대에 진화론의 이론적 근거의 토대가 된 것이 식물연구였던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식물을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난초와 식물을 진정으로 기쁘고 즐겁게 바라보았다고 한다. 난초와 꽃들을 오랜 시간 탐구하면서 다윈을 보면서 ‘아름다운 꽃은 창조자의 손길과 무관하며 수십만년에 걸쳐 우연과 선택의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집요한 탐구력, 대상에의 몰입, 타고난 분석과 연구 수행 능력에 현명하게 기존 질서에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자세는 참 훌륭하다.





‘시간과 속도’에 대한 관점도 흥미롭다. 인간은 강력한 집중력을 통해 시간을 재분할함으로써 개별 프레임 간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 투렛증후군과 파킨슨증의 운동과 생각의 속도와 질적인 변화 등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지각력-식물과 하등동물의 정신세계에서는 지렁이와 해파리, 군소 연구, 곤충류, 무척추동물 중 두족류(오징어, 갑오징어, 문어) 등은 학습 능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동물계에는 문의 수 만큼이나 많은 뇌가 존재한다..... 모든 동물들은 다른 다양한 수준의 정신을 발달시키거나 보유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동물 중 하나일 뿐이다.” 라고 마무리한다.



프로이드는 약 20여년 간 신경학과 해부학자로 활동하면서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쌓았다.

신경과 의사로 일하는 동안 실어증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뇌에 관한 연구를 하고 기억의 본질에 대한 주제에 천학하여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기억과 동기는 보다 높은 수준을 위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회상이 동기와 결합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힘도 의미도 없다는 이야기에는 매우 공감이 되었다. 프로이트에게 기억이란 ‘본질적이고 역동적이며 변화무쌍하고 평생 동안 재조직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기억의 힘은 정체성 형성의 핵심이고 개인으로서의 지속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올리버 색스는 본질적으로 타당하고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회상이 오류였다는 자신의 충격적인 경험을 말한다.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 속에 자리잡아 직접 경험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기억이 진실이 아님을 확인한 순간을 제시한다. 색스는 이것을 타인의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구성된 나의 2차 기억이라고 설명한다. 타인의 기억은 언어적 기술을 이미지로 번역한 것으로 이성적으로는 그 기억이 거짓임을 알지만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나 자신의 기억처럼 생생하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기억의 왜곡과 그에 수반되는 출처혼동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표절이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한다. 또한 잠재기억이라는 것이 있어 타인이 말해준 아이디어였음에도 자신이 생각해 낸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심리현상이 흔히 있을 수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엄격한 자기 검열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문학예술 분야에서는 말이다.

인간의 기억은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취약하고 불완전하지만, 굉장히 유연하고 창의적이다. 출처에 대한 혼동과 무차별성은 역설적으로 큰 힘을 발휘한다. 출처에 무관심한 뇌는 내 경험과 타인의 말을 통해 통합되어 1차 기억인 것처럼 풍부하고 강렬하게 만든다. 예술, 과학, 종교가 포함된 문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그래서 가능하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마무리한다.

나도 가끔 내 뇌를 믿을 수 없다. 우리의 뇌는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 거짓을 제공할 수도 있다. 늘 우리의 뇌는 출처에 무관심하고 기억의 오류가 생길 수 있기에 경계해야겠다는 내적 다짐을 한다.





의식의 강에서는 모든 지각과 장면들은 우리 자신에 의해 형성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영화의 감독인 동시에 배우다. 모든 프레임과 순간들은 우리 자신의 모습인 동시에 우리가 만든 것이기도 하다는 말이 와닿는다. 자신의 삶에 책임져야 할 이유라고 말한다.



올리버 색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려면 뭔가를 순간적으로 파악하거나 알아듣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우리의 마음이 그것을 수용하여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직접 맞닥뜨리도록 허용해야 한다. 수용하고 마음 속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도 생명과 마찬가지로 태어나서 번성하다가 모든 방향으로 진출하거나 아니면 중도 하차하여 멸종하는 등 완전히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우연한 상황과 함께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 발전한다며 그것이 과학의 역사가 될 것이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인류의 역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탐구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글이라 생각이 들었다.



신경학과 관련된 전문 용어와 과학적 상식을 필요로 하는 책이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필력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이 경험하는 사례의 증상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설명하는 것이라든지, 위대한 인물들의 탐구 과정과 자신의 탐구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와 연관지어 설명하면서도 부드럽고 문학적인 표현을 담아내어 어려운 진화론, 의학, 신경학, 식물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담고 싶은 내용도 많았고 기록하고 싶은 것도 았다.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아름다운 책으로 꼽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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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 2018-05-06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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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강



오랜 전에 좋은 느낌을 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 역으로 나왔던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로 본 영화가 있었다. 오랜 세월을 마비 속에서 살던 환자들이 깨어나서 삶의 행복을 느끼다가 다시 마비 상태로 돌아간다는 판타지같은 느낌의 영화 <사랑의 기적: Awaking>이었다. 그런데 그 영화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환자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따뜻한 마음의 의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바로 올리버 색스였고, 그가 남긴 많은 저작들을 보면 모두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책이 그의 환자들이나 식물에 대한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기는 했지만 아주 잘 읽히는 책은 아니었던 걸로 생각한다. 그의 저작 속에서 드러나는 해박한 생물학 또는 의학 지식에 압도되어 책 읽기가 다소 힘들었는데, 그가 마지막 남긴 마지막 에세이인 <의식의 강>은 읽기가 무척 수월하였다. 또한 그가 남긴 마지막 저작이라는 사실로 인하여 아쉬움과 함께 그의 따뜻한 품성은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그의 마지막 저작이라는 사실은 책 속의 내용에서도 잘 알 수 있는데, 그의 투병에 관한 내용이 여러 글 속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가 투병을 하면서 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이 느끼는 건강이나 정신 상태가 예전보다 못하고 나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료를 찾고 조사하고, 사유하고 때때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기도 하면서 몇 개의 글을 남겼는데 <스피드>, <지각력>, <오류를 범하기 쉬운 기억>, <잘못듣기>, <모방과 창조>, <항상성 유지>, <의식의 강> 등이다. 주제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강과 노화에 관련된 내용이라 이해하기도 쉬웠지만, 내용 속에 나타나는 그가 세상을 떠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들면서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다.



그가 평생에 걸쳐 연구하였던 전공인 생물학 또는 정신의학에 가장 중요한 학자인 다윈과 프로이트에 대한 글이 이 책에 속에 있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인물이라 흥미롭게 읽기도 하였지만, 아마도 그의 삶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가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평생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들에 대하여 재발견하려는 시도를 하고 배우려고 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책을 읽고나니 무척 아쉬운 느낌이 든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그가 남긴 저작들 중 아직 못 읽은 작품이 남았다는 점이 오히려 위안되었다. 내게는 그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나눌 기회가 남았다는 점이 좋은 느낌을 주는데,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아끼고 사랑했던 분야라는 점을 아는 지금은 다소 어려운 책도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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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8-03-1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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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신경정신과 의사였던 저자의 책이라, 수많은 임상실험과 결론에 이르는 과정일 것이라 예측했으나 내가 틀렸다. 전혀 관련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첫 챕터가 '다윈에게 꽃의 의미는?' 이었다. 꽃은 암수술을 다 가져서 자가수분한다는 통념이 깨어지는 과정과 "수컷과 암컷의 생식기를 모두 가진 식물이 다른 식물의 구애를 받아들일까?"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고가 점점 확장된다.






두 번째 챕터인 '스피드'는 속도와 시간에 관한 철학적인 에세이 혹은 문학적인 평론의 느낌을 줄 만큼 문장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밖에 무척추동물의 정신세계, 프로이트가 신경학에 심취한 시절, 표절, 모방과 창조, 기억과 망각 등의 문제를 의학적 관점 뿐 아니라 생물학, 심리학, 철학, 문학, 음악에까지 접목시킨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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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배꼽 2018-04-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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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의식의 강

<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쓴 저명한 신경학자인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올리버 색스의 이름만 들어봤을 뿐 그 밖의 책을 읽어 본 것은 아니라 그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가보다 생각했었는데 그간 저서를 통해 인간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는 따뜻한 과학자로 꽤 유명한 분인것 같아 이제서야 알게 된 게 좀 부끄러웠다. 뭐 부끄러운 걸로 치자면 내가 읽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잘 모른채 이렇게 서평 나부랭이를 쓰고 있는 것이 더 하겠지만.

아무튼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이 꽃 연구를 통해 진화론에 대한 최고의 증거를 제시했다는 것, 정신 분석학의 아버지 프로이트가 한때는 신경학자로 인간 행동을 연구했다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과학자들의 업적에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의 사례와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 의식이 무엇인 지에 대한 탐구를 비교적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던 것 같다. 또한 창의성은 어떻게 발현되는지 과학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사회와는 또 어떤 관계를 맺는 지에 대해서도.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제목이 왜 의식의 강인지,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은 독립적인 내용의 차례들이 저자의 의식의 흐름과 궤적을 같이 하는 게 느껴졌다. 저자는 전이된 암 투병 중에 자신의 자서전을 쓰고 그 동안 썼던 글을 모으고 정리하여 이 책을 마지막으로 썼다고 한다. 의식의 강이라는 제목처럼 저자가 전 생애를 거쳐 연구했던 모든 학문과 사상들이 한 줄기로 통합되어 흐르는 느낌이 든다.

지난 번에 교수님을 뵙고도 느낀 거지만, 훌륭한 대가들은 어느 정도 학문의 깊이을 이루게 되면 그 동안 단편적으로 했던 여러 가지 연구들을 하나로 통합해 내는 것 같다. 그 동안 해왔던 이런 저런 주제의 연구나 일들이 독립적이고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지만 결국 큰 줄기로 엮어 진다는 것. 가끔 노회한 소설가의 처녀작을 읽으면 그 후에 그 작가가 어떤 글을 썼는지에 대한 씨앗을 찾아낼 수 있는 것같은 느낌을 받는데 학자들은 반대로 단편단편의 일들이 큰 줄기가 되는 듯한.

그래서 문득 든 생각. 중장년에 매력을 발하는 괜찮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괜찮아 질 만한 사람들이었는지, 아니면 괜찮은 일을 하나 둘 하다보니 그렇게 멋있게 된 건지. 뭐 어떤 게 답이 되든 중장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꼰대가 아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뚱맞은 결론. (엊그제 만났던 예전학교 젊은 선생님들한테 얘기한 손발 오그라드는, 다시 생각하기 민망한 설교(?)를 반성하며...) 내 머릿속의 수천만 개의 뉴런과 기타 등등의 것들이 만드는 ‘의식의 강‘ 수준은 딱 여기까지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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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 2018-06-1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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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학자 올리버 색스의 유작 ˝의식의 강˝



끝이 노랗게 마른 대문 밖의 조릿대로 보면서 춥고 가물었던 이번 겨울이 그들에게 견디기 힘들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다행히 지난 한 주일 동안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연달아 내려서 곳곳에 쌓여있던 먼지를 털어내며 봄맞이 차비를 마쳤다.
겨울이라기엔 이미 어색하고 봄이라기엔 아직 방심할 수 없는 삼월 첫째 주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신경과학자인 올리버 색스의 신간 『 의식의 강 』이 도착했다. 올리버 색스를 생각하면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한참 뇌과학과 진화생물학에 관심 있던 몇 년 전 '화성의 인류학자'라는 그의 책을 읽고는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상쾌한 박하사탕을 맛본 듯했다. 자칫 암울할 수 있는 정신질환자의 현실을 소개하고 있건만 그가 만나고 그가 설명하면 그것은 어느새 두렵지 않고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가 돼있는 마술을 경험했다. 아마도 쉽고 편안하게 풀어쓰는 과학 지식 위에 얹힌 그의 따뜻한 인간미가 나의 마음까지 감싸 안아줬던 모양이다.

암이 발견되고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죽음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세상과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었으며 자신이 없는 시간에도 세상에 남아 있을 사람들을 위해 그가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쓴 유작 에세이를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자신에게 영웅으로 취급되었던 다윈, 프로이트, 윌리엄 제임스의 학문적 성과를 재조명하면서 평생에 걸쳐 지속된 생물학에 대한 자신의 경외심과 탐구심을 정리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뇌에 직접 전달하거나 기록할 방법은 없으며, 고도의 주관적 방법으로 여과하여 재구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마다 여과 및 재구성 방법이 다르고,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나중에 회상할 때마다 재여과되고 재해석되기 일쑤다.
그러니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서사적 진실밖에 없고, 우리가 타인이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재범주화되고 다듬어진다. 기억의 본질 속에는 이러한 주관성이 내장되어 있으며. 주관성이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뇌의 토대와 메커니즘에서 유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착오는 비교적 드물고, 우리의 기억은 대부분 굳건하고 신뢰할 만 하다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p.134)

이번 책에도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뇌질환 환자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모르는 그러나 궁금해하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의 비밀스러운 작업 일지를 엿볼 수 있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이 처음부터 지금의 존재였다고 고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적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하나의 집단으로 볼 때 짧게는 400만 년 전부터 변화를 거듭해왔고, 하나의 개체로 보더라도 한 개의 수정란에서 출발하여 지금의 건장한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질병이나 사고로 뇌의 작은 부위만 손상되어도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팔다리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인간이 처한 현실이다.
나는 그가 얘기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지금 나의 모습과 오버랩시키며 나의 현실을 이해하고 나의 삶을 바라본다. 그래서 나에게 그런 기회를 풍부하게 만드는 그의 책은 흥미롭고 유익하다.

" 모든 동물들은 나름 다양한 수준의 정신을 발달시키거나 보유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동물들 중 하나일 뿐이다." (p. 88)

1880년대 말 다윈이 지렁이에게도 일종의 '정신'이 존재한다고 말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지만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에게도 '의식'이라고 불릴만한 정신적 자질이 있음을 중명하는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나 역시 다윈의 입장을 지지하는 진화론자로서 더 이상 인간만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주장하는 편협한 자만에 머무르지 않고 깨어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의식이란 늘 능동적이고 선택적이기 마련이므로, 나의 선택에 정보를 제공하고 나의 지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하여 모든 감정과 의미는 나 자신만의 독특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7번 가가 아니라 '나만의 7번가'이며, 거기에는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가미되어 있다." (p. 197)

특히 잘못 기억하고 잘 못 듣기 쉬운 인간이라는 개체의 취약성과 유연성을 죽음을 목전에 둔 과학자가 우리에게 지적한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불연속적인 시각 프레임과 스냅숏의 융합을 '움직이며 흐르는 의식'의 전제조건이라고 잠정 결론 내리면서, 지금 자신의 감각으로 지각되는 수많은 순간들의 경험을 자신의 생生인 것으로 감싸 안았다.
인간다움을 알았던 인간적인 인간 한 분이 또 이 세상을 떠났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주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초록이 넘실대는 가운데 시선을 끄는 파문이 있는 멋진 표지 그림은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신비한 것이 인간의 정신세계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마치 우주공간에서 관찰 가능한 물질이 3%이고 암흑물질이거나 암흑에너지라고 분류되는 미지의 세계가 97%라는 물리학자들의 얘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21세기 과학적 발견들은 점차 불안하고 나약한 인간을 신화나 마법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감사함을 갖는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과학도서로 올리버 색스의 저서를 추천하는 바이다.

(오탈자 확인 요망 ㅡ 115페이지 6줄 ; 끔찍하고 엄(청)난 열을 내며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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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광 2018-03-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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